동대문시장「쇼핑몰」 변신…남대문시장 재개발「꿈틀」

  • 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26분


재래시장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최근 대형전문상가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국내 최대 의류시장으로서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대적 감각의 매장구성, 기업적인 마케팅활동으로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바꿔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최대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은 상대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상가를 현대화하고 기업과 공동마케팅을 벌여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최대 패션상권으로 부상한 동대문〓최근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형전문상가가 들어서면서 현대적 경영과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면모를 일신했다.

변화의 주역은 밀리오레.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현대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카드와 제휴해 ‘밀리오레 삼성카드’를 발급해 기존의 재래시장과는 달리 모든 점포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또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일본 JCB카드’에도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26일 개점하는 두산타워는 동대문상권 변화의 완결판. 지하7층 지상34층의 초대형건물로 모든 점포에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해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털어버렸다. 인터넷 홈페이지(www.doosantower.co.kr)를 개설해 인터넷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배관성(裵官星·47) 프레야타운대표는 “동대문 빅3의 고객몰이에 따라 동대문시장은 하루 40여만명의 고객이 오가는 초대형 패션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

▽변신 모색하는 남대문시장〓상대적으로 현대화에 뒤진 남대문시장은 ‘전통적인 재래시장’으로서의 특성을 살리면서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5백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남대문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노후된 상가의 현대화를 위한 재개발. 라뽐 에스떼가 재건축을 끝내고 현대식 상가로 새단장을 마쳤으며 메사가 공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공동소유자들이 많아 동대문만큼 발빠르게 현대화를 진행시킬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남대문시장㈜ 최병만(崔柄滿)기획실장은 “동대문시장은 쇼핑몰이 되어가고 있으며 남대문시장은 여전히 우리나라 재래도매시장의 중심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의 길을 걷는 것으로 상권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김홍중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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