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파스텔-화이트」계열 올봄 멋쟁이 색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쇼핑가에는 이미 봄의 교향악이 울려넘친다. 산뜻한 여성 봄옷을 중심으로 캐주얼 잡화코너 등 봄 신상품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올 봄 멋쟁이들이 입게될 유행색은 연한 파스텔 계열과 화이트.

삼성플라자의 방동원차장은 “영캐주얼은 물론 정장류에까지 파스텔톤이 우세하다”고 설명한다.

하얀 색도 깔끔하면서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인기다. 주요 의류브랜드들은 파스텔과 화이트 컬러를 재킷 스커트 등에 채택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여성캐주얼 ‘모조’코너에서는 여성스러운 선을 강조하는 화이트 원버튼재킷을 26만8천원, 무릎과 발목길이의 스커트를 12만8천원에 판다. ‘96NY’의 파스텔톤바지 11만8천원, ‘주크’의 소녀풍 화이트스커트 4만9천원 등.

갤러리아백화점은 ‘신장경’ ‘유정덕’ ‘애티튜드’ ‘타임’ 등 거의 모든 숙녀브랜드가 파스텔이나 화이트 색상의 정장을 출시했다. 신장경 유정덕 등의 투피스 85만∼90만원, 스커트 26만원선.

스커트는 주름이 있는 디자인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인다. 일정한 주름이 잡힌 ‘어코디언스커트’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름이 넓은 미니스커트는 발랄한 이미지를 준다.

여성의류는 밝은 색이 주조를 이루지만 신사정장은 여전히 검정색 곤색 등의 기본색상이 주류.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등 직장인들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캐주얼복 시장에서는 편하고 활동적인 ‘스포츠룩’이 성장할 전망이다. ‘스포트리플레이’는 힙합풍의 캐주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현대백화점의 서울 4개점, 신세계 영등포점 등 주요백화점에 입점해있다. 이밖에 쌈지스포츠 루츠 등도 스포츠룩을 선보이고 있다.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저가청바지 역시 봄을 겨냥한 밝은 색상이 등장했다. ‘옹골진’은 봄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밀크진을 출시했다.

구두는 기존의 가죽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판 실크 자카드 등 다양한 소재에 꽃무늬 자수를 한 운동화 등 전위적인 경향이 올봄의 특색.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트렌드북’은 스판소재의 스폰지굽 구두(11만8천원)를 올 봄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지목했다.

가죽제품에서도 화사한 꽃무늬가 피어나고 있다. 특히 ‘쌈지’는 동양적인 꽃무늬 자수의 지갑을 내놔 호평을 받았다. 반지갑 4만원대, 장지갑 5만∼6만원대.

봄이 아직 이르다 싶은 여성고객을 위한 ‘간절기상품’으로는 흔히 버버리라고 불리는 트렌치코트가 인기. 대개 8만∼20만원선에 팔리는데 경방필백화점의 독자브랜드 ‘모노매니아’는 모자달린 ‘후드버버리’를 6만9천원에 내놓았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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