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특집]웨딩드레스 유혹…올 봄 「H라인」유헹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공주∼공주∼하지 말고 콕 집어서 ‘나’라고 해 줘!”

공주가 따로 있을까. 적어도 이 날만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그녀의 이름은 신부.

이 밀레니엄의 마지막 봄과 여름을 장식할 신부들은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나타날까.

▼H라인의 유혹

허리까지 부드럽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려오다 엉덩이부분에서 약간 부풀려지는가 싶더니 가파르게 발끝까지 떨어지는 H라인. 꽉 끼는 롱 스커트를 입은 듯한 앞모습과 3단 레이스가 볼륨감 있게 보이는 뒷모습.

이것은 공주가 되고 싶으면서도 소박함을 잃지 않으려는 딜레마에 빠진 요정의 모습이다.

올 봄 여름 웨딩드레스의 디자인은 이처럼 화려하면서도 심플한 면모를 잃지 않는 것이 주조. 기존 A라인의 디자인에서도 프릴 등의 장식이 많아졌다.

흰색보다는 귀족적인 아이보리색이 주류.

고급스러운 레이스와 불망 소재의 사용이 늘고 있다. 무늬가 없는 공단이나 실크 소재에는 조명 아래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스팽글이나 진주로 멋을 내기도 한다. 크리스털로 장식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드레스도 나와 있다.

목과 소매에는 부분적으로 기계주름을 잡아 개성을 살린 드레스도 톱 디자이너의 작품들에서 자주 눈에 띈다. 웨딩드레스 맞춤 대여점 ‘메르삐’(02―515―7142)의 디자이너 김혜영씨. “최근 몇년간 웨딩드레스는 중세분위기의 화려한 멋을 추구하는 ‘공주풍’이 유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조금씩 절제미를 벗어 던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드레스의 코디

화관이 조금씩 커지는 추세. 특히 미스코리아가 쓰는 크라운(왕관)을 찾는 예비신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드레스와 같은 소재로 처리한 긴 베일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무장갑 수준으로 팔뚝을 덮는 긴 장갑을 찾는 사람은 ‘촌스럽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손목까지만 오는 짧은 장갑을 요즘 예비 신부들은 선호한다.

▼체형을 고려해야

키가 크고 날씬한 형은 H라인을 욕심내 볼 만하다. 키가 크고 통통한 형은 목선이 파지고 다소 심플한 스타일, 작고 날씬한 형은 목이 올라오는 하이네크의 프린세스 스타일, 작고 통통한 사람은 귀여운 스타일의 드레스를 고른다. 장식이 많으면 뚱뚱해 보이므로 뚱뚱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어, 얼마죠?

청담동을 비롯한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1백만원선에 대여하고 있고 맞춤대여는 1백50만∼2백80만원. 아현동 일대에서는 40만∼1백만원에 대여 또는 맞춤대여를 할 수 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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