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흥찐빵」 심순녀씨, 30년간 추억 쪄낸다

  • 입력 1999년 2월 27일 11시 01분


찐빵 하나를 먹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사람들이 3∼4시간씩 기다린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맛을 잊지 못해 시외전화를 걸어 택배서비스를 부탁하기도 한다.

강원 횡성군 안흥1리 ‘안흥찐빵’의 신화다. 이 가게 주인 심순녀씨(55)는 지난 30년간 찐방을 만들어 ‘추억’을 쪄내고 그 ‘추억’처럼 살아온 사람.

비법을 전수해 달라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지만 주인 심씨는 별로 할 말이 없단다. 밀가루 설탕 막걸리 등 재료를 섞어 정성껏 반죽하고 단팥은 달지 않게 만들어 한시간 동안 방바닥에서 숙성시킨 뒤 쪄내는 것이 전부다.

심씨는 결혼 후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기 위해 양말장사 생선장사 등을 하다 우연히 길거리 호떡장수에게 호떡 만드는 방법을 배워 장사를 시작했다.

“그냥 옛날 방식대로 속이지 않고 찐빵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니까 손님이 끊어지지 않고 오데요….”

30년에 걸친 그의 노하우이자 경영철학이다.

〈횡성〓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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