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은 옛 문인화의 정신과 토착의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형상화,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종은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다. 프랑스 등지에서 개인전과 아트페어 출품을 통해 한국화의 미학적 특성과 매력을 선보였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네차례나 그의 작품을 구입했고 스위스 바젤, 프랑스 파리 등 굴지의 아트페어(미술품시장)에서도 10여점씩 작품이 팔릴 정도.
4∼1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그는 ‘생명의 노래’연작 45점을 선보인다. ‘생명의 노래’는 그가 10여년간 매달려온 화두로, 다양한 생명체들이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세상에 대한 꿈과 기쁨을 담았다. 02―3217―0235
〈허 엽기자〉heo@donga.com
▼ 작가가 말하는 「나의 작품세계」
나는 고구려 벽화의 시원(始原)에서 조선 문인화의 정신으로 뛰노는 아침의 아이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 작품과 예술 행위를 가장 잘 함축하는 말 중 하나다.
내 작품의 소재 기법 정신 주제 발상은 한국미술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미술사에 정신적 유학을 다녀왔다고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내가 집어 낸 것은 고구려 벽화의 힘과 문인화의 여유, 민화의 해학, 기운생동의 운필이다.
화면도 닥섬유를 갈아서 물감을 섞어 꾸민다. 그렇게 하면 세월의 앙금이 깔린 누르스름한 장판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리 고유의 생활 정서와 일체감을 맛볼 수 있다. 물감의 색도 꽃을 말려 얻는다.
그림은 문인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화중유시 시중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