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공간]테크노음악-패션 어우러진 「일상 탈출구」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27분


오후 7시. 무대에 설치된 컴퓨터가 하나 둘 부팅된다. 손님들의 시선이 DJ의 손으로 모인다. 이어 ‘둥둥 쾅쾅, 둥둥 쾅쾅 쿵…’. 금속성 기계음에 정글북 소리.

테크노음악과 패션을 함께 즐기는 공간 앱솔루트(Absolute). 서울 압구정동에 새 ‘언더문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해말 오픈. 패션관계자들이 단골손님. 최근 ‘제1회 테크노뮤지션 파티’를 열었으며 패션쇼도 가끔 개최. 영업시간 전에는 PC통신동호회 등에 모임 장소로 대여.

코디네이터 김태희씨(28) 등 미대생 3명과 작곡가 1명이 경영. 모두 20대. 화려한 밤을 기대하고 왔다간 100% 실망.

“일상에서의 탈출을 경험하고 싶거나 모험을 즐기는 20대 후반의 공간이예요. 특히 ‘고감도’의 전문직 종사자의 공간이라고 자부해요.”

계란판을 이용한 방음벽, 공사장 주의표시 반짝이, 천정에 매단 링거병 등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 반투명 비닐장막이 쳐진 무대에서 춤을 추고 주름관 파이프의 반을 쪼개 만든 등받이 의자에 앉는 특이한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영국의 테크노클럽 ‘Heaven’에서 활동한 이치훈씨(20)와 미국 뉴욕 테크노클럽에서 활동한 테니스(28)가 객원 DJ.

75평 공간에 50석. 보드카 1병에 7만원. 음료와 맥주는 5천원. 유일한 안주인 햄&치즈는 1만원(소), 2만원(대). 새우깡 무료. 인스턴트 커피가루 10알을 넣은 진토닉이 별미. 새벽2시까지. 02―549―8702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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