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썰렁한 독립기념관』…관광객 매년감소

  • 입력 1999년 3월 1일 20시 27분


지난해 독립기념관 관람객이 87년 개관이래 최초로 1백만명 이하로떨어졌다. 이에따라수입도 크게 줄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나 뚜렷한 방안이 없는 형편이다.

1일 독립기념관측에 따르면 개관 첫해인 87년 4개월 동안 2백68만여명이 찾았으나 88년 4백14만여명, 90년 1백95만여명, 96년 1백28만여명 등 관람객이 점차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더욱 줄어 91만8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개관 초기 하루 2만2천여명꼴에서 지난해에는 2천5백여명으로 80% 이상 급감한 것.

이는 주수입원인 입장료수입 격감으로 이어졌다. 관람료수입은 87년 27억원을 비롯해 88년 41억여원까지 올라갔다가 △90년 19억여원 △93년 15억여원 △96년 12억여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는 9억여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독립기념관측은 해마다 운영자금의 80%가량을 국고에서 지원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예산 84억9천여만원 가운데 69억4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관람객 급감은 이미 국민의 절반 이상인 2천7백여만명이 다녀간데다 전시물이 평면적이고 나열식으로 진열됐고 전시물 교체 역시 더디게 진행돼 신세대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를 받고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그동안 민족혼을 고취하는 정신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해 딱딱한 관람문화를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달라진 국민 욕구에 따라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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