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규제철폐 첫날인데다 일요일 밤이라는 점이 작용해 서울 강남역 부근과 신촌 등지의 유흥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삐끼(호객꾼)’들은 “오늘부터 밤새 술을 드실 수 있다”며 행인들을 끌어당겼다. 신촌의 J단란주점에서 만난 회사원 박모씨(27)는 “밤12시가 넘어서도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면서도 “이제 지나친 호객행위나 바가지를 씌우는 술집을 단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밤12시까지 영업을 해오던 강남역부근의 D디스코텍, 신촌의 J나이트클럽 등에는 평소보다 20∼30%정도 늘어난 20대 손님들로 오전 2,3시까지 성황을 이뤘다.
신촌의 한 파출소의 경관은 “평소 일요일 밤보다 폭력사건이 20%정도 늘었다”면서도 “심야에 유흥업소에서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사건처리와 함께 업소처벌도 해야했는데 이번 조치로 업무부담은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연습장들은 대부분 밤새 영업을 계속했다. 규제가 계속되는 비디오방 PC게임방 만화방 가운데 일부는 ‘덩달아’ 불법적으로 영업시간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박중현·선대인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