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영상과 대중문화에 익숙해져서 독서 이야기만 꺼내도 심드렁한 중고생에게 어떻게 책을 읽도록 해야 할까.
자녀들에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책 읽을 때는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수칙으로 삼아야 한다. 또 “그 책 주제가 무엇이니”라는 식의 직접적인 질문도 책읽기를 지겹게 만드는 요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중고생 독서지도를 위한 교사모임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허병도대표(서울 숭문고)는 “책읽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으로 따뜻한…’모임이 제시하는 ‘자발적 독서 이끌어내기’방법으로는 △책광고 만들기 △삽화 표지 만들기 △책 소개하기 △모듬일기 나누기 △헌책방 서점가 문화지도 만들기등이 있다.책광고 만들기는 자신이 읽은 책의 광고문안을 직접 작성함으로써 책 내용 중 무엇이 중요한가를 스스로 정리하게끔 한다. 책 소개하기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과 가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술교육과도 연계되는 삽화 표지 만들기는 독서를 통해 시각적 상상력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자극한다.
교사이자 시인인 도종환씨(충북 진천 덕산중)는 “독서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라면 우선 문학책부터 시작해 사람 이야기를 담은 전기 등으로 관심을 키워 나가도록 하면 좋다”고 권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