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도 인터넷으로』…사이버경매 인기 폭발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21분


박찬호 이종범 현주엽 이동국 등 스포츠스타의 가방 신발 친필사인과 이정재 최지우 김희선 등 인기연예인의 의상들. 그리고 영화 ‘정사’ ‘퇴마록’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출연배우들의 의상과 소품들….

희귀품 수집광이라면 한번쯤 눈길을 줄 만한 이 물건들은 얼마전 인터넷 쇼핑몰 메타랜드(www.metaland.com)가 비씨카드와 함께 실업극복기금 마련을 위해 개설한 경매장에 나온 개인소장품들이다.

비슷한 때 야후사의 인터넷경매(auctions.yahoo.com)사이트에선 영화 ‘카사블랑카’의 오리지널 포스터.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원한 연인 프리실라가 입었던 흰색 원피스가 경매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트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경매시장은 약 29억달러. 2002년에는 5백26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경매가 처음 등장한 95년만 해도 이처럼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요즘 사이버세계에선 소더비나 크리스티보다는 이베이(eBay)나 온세일(onsale)같은 인터넷 경매업체가 더 큰 인기다.

95년 한 젊은이가 수집광인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개설한 이베이(www.ebay.com)는 3년만에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의해 98년 최고의 웹사이트로 선정될 만큼 급성장했다. 온세일(www.onsale.com)도 사이트 개설 2개월 만에 입찰건수가 1백만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하반기엔 미술품 경매시장을 지배해온 라이벌 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인터넷 경매에 뛰어들면서 또 한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이미 홈페이지 구축에 들어간 이들 회사는 각각 7월과 9월에 온라인 경매장을 개설한다.

인터넷경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만 클릭해 물건을 고를 수 있기 때문.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최근엔 국내 경매사이트들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인터넷경매(www.auction.co.kr)에선 하루평균 3백건의 경매가 이뤄지고 방문객 수도 2만명을 웃돈다. 한겨레마을(http://hani.s―mart.co.kr)도 90만원짜리 고급 스피커를 경매시작가 1만원에 내놓는 등 매주 품목을 바꿔가며 깜짝경매를 실시한다.

이밖에 골드뱅크(www.goldbank.co.kr) 와마켓(www.wamarket.com) 공구랜드(www.tool.co.kr) 메타랜드(www.metaland.com) 등도 경매코너를 운영중.

경매방식은 생산자나 제품공급자가 인터넷이나 PC통신에 제품사진과 설명, 최저가격 등을 제시한 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낙찰받는 형태. 재미삼아 응찰했다가 낙찰받고도 취소하거나 물건을 받아본 뒤 입금하겠다는 조건을 내거는 사람들은 제재를 받게 된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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