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득격차 더욱 커졌다…하위20% 월 16만원 감소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작년 한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더욱 커졌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도시근로자 가구중 소득수준이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층의 월평균소득은 78만원으로 97년에 비해 16만원(17.2%) 줄어들었다.

반면 상위 20%에 속하는 고소득층의 월평균소득은 4백24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겨우 1만원(0.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월평균소득 격차는 97년 3백30만원에서 98년 3백46만원으로 확대돼 소득격차가 심화됐다.

저소득층의 경우 임금 이자수입 등 경상소득은 13만원, 퇴직금 등 비경상소득은 3만원이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경상소득은 16만원이 줄었으나 비경상소득은 오히려 15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하위 20%씩을 제외한 중간소득층의 월평균소득은 1백87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0만원(9.6%)줄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득이 크게 줄어 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사회통계국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금을 받은 퇴직자 일부가 통계상 고소득층에 포함되면서 고소득층의 소득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전체 도시근로자가구의 작년 월평균소득은 2백13만원으로 97년보다 15만원(6.7%)감소해 63년 공식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3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의 월평균 소비지출도 1백53만원으로 14만원(8.4%) 줄었다.

하지만 작년 4·4분기(10∼12월)의 경우 월평균소득과 소비지출의 감소폭이 전년동기대비 3.8%와 4.0%에 그쳐 3·4분기(7∼9월)의 각각 14.4%, 16.8% 감소에 비해 그 폭이 크게 둔화됐다.

95년의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작년 4·4분기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지출은 각각 1백80만원과 1백16만원으로 93∼94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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