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모전에서 몇차례 입선한 경력이 있지만 큰 상은 이번이 처음. 최씨는 “그냥 좋아서 미친듯이 렌즈를 들이댔는데 국제적 명성을 지닌 동아국제사진살롱의 큰 상을 받고 보니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금상 수상작 ‘어머니의 미소’는 지난해 가을 포항인근 조사리 해변에서 거센 파도와 싸우며 미역을 따는 여인의 미소를 담은 작품. 몇시간동안 1백여커트를 찍은 끝에 맨 마지막에 ‘건진’ 사진이다. 김원용 심사위원장은 “바다 여인의 삶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결정적 순간을 포착했다”며 역동적이면서도 진한 휴머니즘이 배어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최씨가 피사체에 렌즈를 들이대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가장 힘있는 순간의 포착이다. 이때문에 스포츠 사진을 즐겨 찍었다는 그는 “앞으로도 사진속에 삶의 맥박이 실린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지도를 아끼지 않았던 사진작가 이정철씨를 비롯해 아내 김연수씨(27) 한살난 아들 인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소감.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