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은 평등 복지 등 좌파의 장점에 우파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조화시킨 실용주의적 중도 좌파노선. 그래서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현실적 이상주의자 슈뢰더는 이 책에서 사회철학자 울리히 벡, 위르겐 하버마스, 소설가 귄터 그라스, 그린피스 독일지부 사무총장 발터 호몰카 등 독일의 지성인들에게 보낸 애정어린 편지를 통해 노동 경제 인권 교육 문화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밝힌 제3의 길의 핵심은 참여민주주의. 참여민주주의 없이는 올바른 정치와 경제성장 및 분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경제의 파탄도 참여민주주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강력하기만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국가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을 빼앗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미국 중심의 세계화,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의 기회도 제공한다. 번역자인 김누리 중앙대 독문학과 교수의 설명. “우리 사회의 위기는 미국모델을 맹목적으로 추종했기 때문은 아닐까. 미국모델에서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적이며 평등의 이념은 얼마나 왜소한지. 이제 미국 중심의 세계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 좌파의 도식적인 평등,미국식 자본주의의 허구적인 자유를 모두 극복하려는 독일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각의나무. 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