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과 올 1월중 운용을 시작한 펀드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5일 현재)을 기록하며 원금의 일부가 축났다. 중간평가이긴 하지만 설정 당시 목표수익률 연 30%를 내걸고 고객을 끌어모았던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표인 셈.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설정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나빴다. 미래에셋 박현주펀드의 경우 5일 종가기준으로 1호와 5호가 겨우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주가지수보다 덜 떨어진 펀드들〓한국투신의 MVP펀드(일명 김석규펀드)는 5일 현재 마이너스 3∼7%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설정 이후 주가지수 하락률(12∼15%)에 비해 하락폭이 적어 운용성적이 썩 나쁜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투 김석규(金錫圭)주식운용3팀장은 “장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설정 당시의 계획에 따라 주식편입을 서서히 늘려왔기 때문에 손실률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가지수보다 더 떨어진 펀드들〓대한투신의 홀인원펀드(1, 3, 4호)는 지수하락률을 훨씬 웃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직접투자보다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간접투자의 장점’을 무색케 했다.
운용책임자인 손병오(孫丙旿)펀드매니저는 “목표수익률이 연 30%로 높은데다 운용을 시작할 때 향후 장세 전망을 좋게 예측해 주식편입비율을 85%까지 급격하게 늘린게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자평했다.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펀드〓중간점검 결과 플러스 수익률이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운용을 잘한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국민투신의 불스아이2호펀드는 5일 현재 수익률이 1.88%이지만 이 기간 지수상승률(20.10%)에 비하면 얼마 안된다. 주가는 많이 올랐는데 펀드수익률은 ‘눈곱’만큼 상승했으니 운용을 잘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셋 뮤추얼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 알바트로스1호(3.08%)는 채권형 펀드이기 때문에 ‘플러스 수익률’이라는게 큰 의미가 없다.
▽주가 낮을 때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해야〓현재 운용중인 간접투자상품의 5일 현재 수익률을 설정 당시의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한 결과 ‘설정일 당시 주가지수가 낮을수록 펀드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간접투자를 할 때는 가입 당시의 주가추이를 보고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