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텔레토비식 눈높이육아법 인기선풍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5분


‘텔레토비’식으로 내 아이를 가르치는 ‘텔레토비식 육아법’은 없을까. 전세계 어린이를 사로잡고 있는 인형 텔레토비. 영국 BBC방송이 제작해 KBS TV가 방영중인 유아프로 ‘꼬꼬마 텔레토비’가 인기다.

유아교육전문가들이 분석한 ‘텔레토비’의 성공 원인. 기획단계부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아이들의 심리와 인지발달과정에 맞춰 제작한 점이 우선 꼽힌다. 네 주인공(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의 말과 동작 모두가 ‘걸음마기(期)’인 2∼5세의 눈높이에 맞춰졌다는 것. 국내전문가들의 도움말로 텔레토비식 육아법을 함께 찾아보자.

▼텔레토비식 육아법

▽‘천천히 천천히’〓텔레토비에는 ‘느림의 철학’이 담겨 있다. 어른 눈에 텔레토비의 행동은 ‘슬로비디오’다. 일반 TV프로는 5초 안팎에 화면이 바뀐다. 그러나 텔레토비의 화면전환 시간은 8∼10초. 2∼5세에게 적당한 속도라는 것.

때문에 아이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생각할 여유를 갖는다. 많은 단어를 짧은 시간에 가르치거나 빠르게 말하면 아이의 뇌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엄마, 이게 뭐예요”라고 물으면 “이게 뭐 같으니”라고 되물어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 단어를 가르치고 10초정도 기다린다.

▽‘반복에 반복’〓이 프로의 특징 중 하나는 같은 화면과 내용의 반복을 통한 학습. 반복되는 말은 ‘아이 좋아’‘안녕’ 등 단 16개. 이마저도 보라돌이(5세) 뚜비(4) 나나(3) 뽀(2)는 각각 나이에 걸맞는 단어만 되풀이 사용한다. 또 잇따라 두차례 방영된후 일정한 시일이 지난뒤 비슷한 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방영되는 형태로 반복된다. 텔레토비 4명은 똑같은 행위를 차례차례 보여준다. 결국 4번 반복하는 셈이다.

아이들은 두뇌 신경망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수백 수천번의 똑같은 자극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두번째부터는 본 걸 기억 유추하도록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지겨울 만큼 말이나 행동을 계속 반복해달라고 조른다. 이때 ‘인내’를 갖고 그대로 해주는게 올바른 교육법. 좋은 동화책을 정기적으로 읽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밝게 밝게’〓텔레토비 세상의 배경색은 밝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색중에서도 빨강 노랑 녹색 등 밝은 계통의 색깔들 뿐이다. 텔레토비가 그리는 세상도 밝은 색의 유토피아다.

아이들은 밝은 색에 흥미를 보인다. 옷 장난감 등 유아용품은 밝은 색을 골라 주는 게 좋다. 집안팎도 밝은 색으로 단장하고 부모의 옷도 파스텔 톤의 밝은 색을 고른다. 또 긍정적 단어만 골라 사용한다.(도움말〓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이경우교수, 인하대병원 아기발달클리닉 김수연소장)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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