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인생풀이] 성욕은 본능…죄책감 벗어나길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8분


▼ 문

20대 후반의 미혼 남성입니다.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어 상담을 드립니다. 여자를 보면 자꾸 그 여자의 몸에만 신경이 쓰입니다. 얘기하면서 성적 공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 그렇게 되기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상대방도 내 마음을 눈치채고 있는 듯해서 불안합니다. 제가 비정상인지요.(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한 회사원)

▼ 답

성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본능 중 하나입니다. 졸리면 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정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교육과 문화적 사회적 가치관 때문에 성욕과 성적 공상을 느끼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고 억압합니다. 마음속에 정상적으로 자리잡은 본능과 억압하려는 마음이 갈등을 일으켜 죄책감과 분노의 감정이 생깁니다.

먼저 쓸데없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십시오. 그리고 여자들은 자기가 존중받는 것을 언어적 표현으로 돌려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상대방 여성과 대화할 때 어떤 이야기로 응답을 할까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면 성적 공상을 적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들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정신과학을 행동과학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의 본능을 어떻게 행동에 옮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의 성숙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왕성한 성적 충동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십시오. 성적본능을 가장 승화시켜 발산할 수 있는 것은 운동입니다. 땀을 많이 낼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십시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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