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이미 통념화된 개념이나 사고를 뒤집는 특징이 있다. 그의 도전은 사회과학의 분석단위를 국가가 아니라 세계체제로 삼은 일.
‘유토피스틱스’는 ‘역사적 자본주의’(1983)에 압축된 그의 지적 기획을 마무리 짓는 이정표적 업적이다. 그는 자본주의가 역사적 체제로서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 아시아의 위기도 그런 황혼기에 나타나는 동요의 하나로 본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인류학 지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종합해 새로운 대안체제를 찾아나가는 지혜를 설명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훈(경남대 교수·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