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순의 인생풀이]「평범한 사람 향기」를 소중히…

  • 입력 1999년 3월 22일 18시 51분


▼문

20대 여자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질투심이 너무 강해 고민입니다. 어려서부터 내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견디지 못했습니다. 갈수록 그런 경향이 심해져 항상 내가 최고이어야지 조금이라도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화가 나고 우울해집니다. 또 남이 싫은 이야기를 하면 못견딥니다. 친구들도 성격을 고치라고 하는데….

(서울 강동구 암사1동에서 한 여성)

▼답

인생의 모든 중심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어린아이들을 봐도 알 수 있죠. 아이들은 자기를 세상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주변의 모든 일을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기 자신에게 쏠렸던 관심이 친구와 세상으로 확대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관심의 중심이 자기에게만 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자기애적 인격’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특별대우를 기대합니다. 계속적 관심과 칭찬을 바라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와 패배감 열등감 등을 느끼고 우울한 기분에 빠집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지요. 당연히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먼저 다른 사람과 협동하며 사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다른 사람도 자기만큼 특별한 사람이며 협조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평범함도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실 남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것은 항상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범한 것은 오래오래 그 향기를 발합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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