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장두이씨, 가천의대서 드라마강의

  • 입력 1999년 3월 23일 19시 29분


‘의예과에 웬 드라마강좌….’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어색한 만남’이 가천의과대학(인천 강화군 길상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연극인 장두이(張斗伊·46)씨는 이 대학 의예과 2학년생 41명에게 매주 목요일 3시간씩 ‘드라마’를 강의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교양필수과목으로 드라마강좌를 마련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장씨는 “의술과 연극은 인간의 고통을 치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연극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의대생들도 ‘낯선 강좌’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현명(吳賢明·20·의예과 2년)씨는 “남의 감정을 읽을 수 있고, 감정을 절제해 말로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 환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고려대 국문과와 미국 뉴욕시립대학, 브루클린대학원 연극과를 거쳐 미국에서 극단 ‘코러스 플레이어즈’를 창단해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중구 명동 창고극장에서 공연 중인 ‘발칙한 녀석들’의 연출을 맡고 있으며 대경대(경북 경산시) 연극영화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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