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일본인이 쓴 「일본인론」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11분


「일본인만큼 스스로의 국민성을 논하기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고 저자는 전제한다. 왜일까.

부르주아혁명없이 메이지유신으로 하루 아침에 신분제도가 타파된 역사. 서양문명을 솜처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일본인보다 훨씬 앞선 백인엘리트들을 만난 충격. 일본인이 끊임없이 자기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이처럼 인위적인 사회개혁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 자문자답을 통해 일본인은 ‘대외적인 자아와 대내적인 자아 사이의 혼돈’을 극복해왔다.

‘일본인의 심리’(53년)‘일본적 자아’(83년)를 펴낸 저자는 ‘일본인론’에 관한 5백편의 역대 논문을 간추려 94년 이 결정판을 펴냈다. 이관기역. 소화. 1권 4,800원 2권 4,200원.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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