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재 민중잡지 「씨알의 소리」복간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12분


과거 군사정권시절 반독재 운동에 앞장서다 2차례 폐간당했던 잡지 ‘씨알의 소리’가 정부의 공익자금을 지원받아 8년만에 복간됐다.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함석헌기념사업회(이사장 이문영·李文永·아태재단이사장)는 최근 담배인삼공사와 한국마사회로부터 공익자금으로 1억원씩을 지원받아 ‘씨알의 소리’(통권 146호)를 격월간으로 발행했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공익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아 총 5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70년 4월 창간된 이 잡지는 재정난 때문에 91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발행이 중단됐다. 창간 당시부터 ‘곧은 소리’ 칼럼 등으로 군사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이 잡지는 70년 5월과 80년 7월 두 차례 등록취소처분을 받기도 했다.

‘민중(民衆·People)’의 순 우리말인 ‘씨알’을 제호로 한 이 잡지는 ‘폭압의 시절’ 권력층의 비리를 꾸짖고 민초들의 짓눌린 마음을 다독거려 볼품없는 지질과 판형에도 불구하고 지식인과 청년층에 널리 읽혔다. 특히 가로쓰기 한글전용 구어체표현으로 쉽게 읽혔다.

복간 기념호(국판 1백22페이지)에는 박노해의 시, 원경선의 ‘세계평화’, 이상신의 ‘50년만의 정권교체?’, ‘함석헌의 생애와 사상 연구’ 등의 글이 실렸다. 02―716―2918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