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1일부터 유흥업소의 심야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술자리를 끝내는 시간도 달라져 포장마차 택시 24시간 편의점 등의 ‘자정 특수’가 사라진 것.
26일 오전 1시경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 포장마차촌. 얼마전까지만 해도 10여개 기업형 포장마차가 불야성을 이뤘으나 이날은 6개만 문을 열었다. 그나마 손님은 가게마다 2,3명밖에 없었다.
포장마차 주인 최모씨(46·여)는 “이달들어 워낙 장사가 안돼 22개 테이블을 13개로 줄이고 아르바이트생 2명을 내보냈다”며 “하루 매상도 1백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권모씨(28)도 “손님을 끌기 위해 서비스 안주까지 제공하고 있지만 손님이 늘기는 커녕 계속 줄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전주 완산구 중화산동에서 3년째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5)는 “자정이후 술집에서 나온 손님들이 마지막으로 포장마차를 찾아 하루 10만원이 넘는 매상을 올렸으나 지금은 새벽까지 기다려도 5만원을 올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유흥가 주변 24시간 편의점도 ‘불황’을 겪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24시간 편의점 ‘ampm’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5)는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을 제한했을 때는 맥주와 안주를 사들고 가는 술 손님이 꽤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이달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정무렵 ‘반짝 특수’를 누리던 택시의 영업형태도 달라졌다. 택시기사 정모씨(40)는 “지금은 어느 시간대에 어디로 가면 손님이 많다는 공식이 없어졌다”며 “새벽까지 여기저기 손님을 찾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일하기가 더 피곤해졌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전주〓김광오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