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슬플땐 화장을 해요’로 출발한 뒤 10년간 한번도 소극장에 서지 않았던 그다. 체형이나 성량이 ‘대형급’인 그에게 소극장 무대가 비좁아보여 공연기획자들이 접근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
“기회가 없었어요. 가수라면 누구나 소극장 무대를 원해요. 나도 ‘아, 이게 노래구나.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반한 곳이 바로 소극장에서니까요. 언젠가 하리라고 맘먹었는데 그게 지금이예요.”
신효범은 90년대 발라드 여가수의 명맥을 이어온 몇 안되는 가수다. 그가 불러온 깔끔한 발라드는 선율이 곱고 사운드가 풍성하다.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랫말은 자극적이지 않고 절제되어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자신의 시원스런 모습도 함께 보여줄 계획. 코앞에 있는 팬들이 열광하면 댄스가수에 버금하는 ‘돌발행동’을 할 지도 모른다고 귀띔한다.
부르는 노래는 최근 내놓은 7집음반 ‘세상은’의 수록곡을 비롯, ‘난 널 사랑해’ ‘널 닮은 세상에서’ 등. 1∼6일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및 공휴일 오후 4시, 7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 1만5천, 2만원. 02―763―8233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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