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이후 신생아 수는 매년 2만여명씩 줄어왔지만 밀레니엄베이비 붐으로 올해에만 75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97년 신생아 수는 67만9천여명. 여기에 경기까지 회복세로 접어들어 업계는 시장규모가 지난해 5천억원보다 30%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최대수혜자는 유아용품 업계〓업계1위 아가방은 4월부터 대규모 경품행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판촉전을 시작한다. 아가방에서 출산준비물을 구입한 고객이 내년 1월에 아기를 낳을 경우 구입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은 물론 ‘2000년 개막일’에 아기를 낳은 부부에게는 해외여행의 특전까지 준다.
‘밀레니엄베이비 용품’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11월부터는 21세기를 상징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신상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해피랜드와 쇼콜라, 누크 등도 1월1일 출생아에게 고등학교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급하는 경품행사와 상품권 지급 등의 행사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10월부터는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것에 대비해 협력업체에 주문량을 10%이상 늘려놓은 상태.
▽임산부용품도 동반특수〓밀레니엄베이비 탄생시즌에 맞춰 대대적인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 임산부의류 전문생산업체인 쁘레나탈 관계자는 “밀레니엄 베이비를 임신한 임산부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9월말부터 백화점을 중심으로 임신복 패션쇼 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임산부를 위한 고급속옷만을 전문으로 생산해오고 있는 오르화도 판매망 확장 등 특수를 타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
▽특수업계 노리는 보험업계〓유아용품 업체들이 대규모 경품행사를 계획함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관련보험을 개발해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 LG화재 등은 유아용품 업체가 내건 상금을 보상해주는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생명보험회사들도 내년부터 늘어날 신생아를 겨냥해 생명보험과 교육보험 신상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히려 불황타는 업계〓밀레니엄 베이비붐이 일면서 콘돔 피임약 등 피임용품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된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3월말부터 4월초 사이에 임신을 하면 1월1일에 밀레니엄베이비를 낳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최근 매출이 급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매출감소율은 10%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