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朴正熙)대통령 김계원(金桂元)대통령비서실장 차지철(車智澈)경호실장과 함께 궁정동 만찬에 참석했던 김재규(金載圭)중앙정보부장이 박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눈 것이었다. 박대통령은 김비서실장에 의해 육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하기도 전인 이날 저녁 7시50분경 사망했다. 김부장의 앙숙이었던 차실장도 총에 맞아 숨졌다.
11월6일 전두환(全斗煥)계엄사합동수사본부장은 ‘시해(弑害)사건 전모’를 이렇게 발표했다.
“주범인 김재규는 지난 6월부터 대통령의 경고친서를 받은 데다 부마(釜馬)사태와 관련해 정책무능으로 힐책을 받아왔으며 차지철경호실장의 방자한 월권으로 수모를 당한데 불만을 품어오다 최근의 요직개편설과 인책책임을 우려해 부하들을 지휘해 일으킨 사건이다.”
‘10·26’수사과정에서 군의 신(新)실세로 부상한 전두환보안사령관은 그해 12월12일 병력을 동원해 계엄사령관 겸 육군참모총장이던 정승화(鄭昇和)대장을 강제연행함으로써 정권장악의 기반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