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5분 독서]「첩보전쟁」

  • 입력 1999년 4월 2일 18시 31분


미국 구축함 캐론은 81년 말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 연안을 항해했다.

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캐론은 중미 국가 게릴라들의 통신을 도청했다. 같은 시기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사이를 오가는 열차에서는 일본의 원자물리학자 4명이 가스에 의식을 잃고 잠시 쓰러졌다. 그들이 갖고 있던 서류는 모두 그대로였지만 누군가 복사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첩보전이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공군 정보부 요원으로 근무했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첩보전의 양상을 실제상황 그대로 소개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각국 정보기관의 탄생과정과 활동을 설명.

정보를 얻기 위해 매수 미인계 미남계 등을 사용하는가 하면 스파이를 심문하기 위한 환각제를 개발하는 등의 실태를 파헤친다.

점차 첨단화해가는 ‘첩보 과학’도 살핀다. 전세계 바다의 항해 선박을 추적하는 해저 센서, 지구촌 곳곳을 감시하는 인공위성카메라 등을 소개.

저자는 정보기관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면 각종 정보를 악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공개적인 정보기관운영을 역설. 권재상옮김. 자작나무. 9,800원.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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