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5분 독서]「세기의 걸작 오페라를 찾아서」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오페라는 단명하도록 운명지워진 존재다. 시와 음악의 상충되는 요구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과 불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오페라도 작곡가와 대본작가, 극장과 주연 가수, 비평가와 관객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뜨거운 투쟁에서 살아남은 오페라만이 오늘날 명작 오페라로 남았다. 어떻게 이 오페라들은 ‘불멸의 생명’을 얻었을까.

명작 오페라 열 네 편을 집중 해부한 본격 해설서. 작품 창작 당시의 역사적 배경, 작곡가의 내면세계,크고 작은 일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타락한 주인공 돈 호세를 찾아 귀향하기를 애원하는 약혼녀 미카엘라.

관객의 동정을 사는 여주인공이지만 메리메의 원작소설에는 없던 인물. 카르멘이 나타나기 전 돈 호세의 삶은 성실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작곡가와 대본작가가 창조한 인물이라는 것.

모차르트의 ‘마술피리’편에서는 모차르트가 생전 비밀결사 프리메이슨에 참여했다는 가설이 해부된다. 프리메이슨이 신비의 숫자로 여겼던 ‘3’이 이 작품 서곡의 세 화음과 세 개의 문 등에 형상화돼 있다고 밝혔다. 작가정신. 12,0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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