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아이 집중력 키우고…숫자 세게 하고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할 무렵. 여기저기 주변을 둘러보는 아이에게 집중력을 키워주고 숫자개념을 쉽게 가르쳐주는 방법은 없을까.

‘아기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요?’(비룡소)와 ‘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한림출판사)는 2∼4세 어린이에게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집중력과 숫자개념을 가르쳐주는 동화책.

미국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낸시 태퍼리가 지은 ‘아기 오리는…’은 아이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고 깔끔하게 표현한 작품.

어느날 아침 호랑나비를 좇아 둥지를 떠난 아기 오리. 조그만 연못이지만 나무둥지, 꽃 송이, 돌틈, 물풀 등 어느 것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엄마오리는 해오라기 거북 비버 뿔논병아리 등에게 “우리 아기 못봤어요?”라고 애타게 물어보지만 모두들 못봤다고 한다.

때로는 머리만, 때로는 꼬리만 보이는 아기 오리를 구석구석에 숨겨놓은 낸시 테페리의 그림은 아이들에게 세심한 관찰력을 키워주기에 충분.

노르웨이의 동화작가 알프 프료이센이 지은 ‘10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는 숫자개념이 없는 동물의 세계에서 숫자를 셀 줄 아는 아기 염소가 겪게 되는 해프닝을 그렸다.

“어느 날, 아기염소가 수 세는 걸 배웠어요. 송아지를 만난 아기염소는 ‘나 하나, 너 둘’하고 세었어요. 그러자 송아지는 ‘음메―’하고 울었지요. 송아지 울음소리를 듣고 온 엄마소가 ‘왜 그러니’하고 물었어요. ‘아기 염소가 나를 세어버렸어요’….”

냉큼 엄마소까지 세어버린 아기 염소. 성난 엄마소를 피해 깡총깡총 뛰어가면서 아빠소, 말아저씨, 돼지 아저씨까지 세어버린다. ‘하나 둘 셋 넷…’책을 읽는 아이도 어느새 숫자를 큰 소리로 외쳐댄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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