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 아파트 추락사…여성단체 가정폭력 의혹제기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1일 오후 8시20분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B아파트 7층에서 이 집에 사는 주부 임모씨(58)가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 6층 높이에서 밧줄을 놓치고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임씨의 집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린 뒤 임씨가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 변을 당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가정불화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임씨의 남편 송모씨(63·무직)를 불러 조사중이다.

여성인권단체 ‘여성의 전화’에서는 2일 성명을 내고 “임씨는 지난달 10일에도 남편의 폭력을 피해 일주일간 피신을 했었고 남편 송씨는 평소 임씨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에게도 상습적으로 폭행을 휘둘렀다”며 “임씨의 사망은 남편 송씨의 폭력이 부른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씨는 경찰에서 “그날 술을 많이 마셔 잠을 잔 것 외에는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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