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거래란〓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 리얼타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해당 증권사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주문을 내는 거래방식.
요즘도 주식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만들고 사고 팔 때마다 직접 또는 전화로 주문을 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
창구에 나가보면 아무리 친절한 직원이라도 정신없이 바쁠 때 공손하게 ‘요즘 이런 주식이 좋습니다’라고 알려주는 경우를 기대하긴 어렵다.
더욱이 소액투자자의 경우 매매주문마저 뒷전으로 밀려나 때를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젠 인터넷 시대. 모든 증시정보가 컴퓨터에 뜬다. 정보수집에서 매매까지 자기 책임아래 혼자 힘으로 해보자.
▽사이버거래를 하려면〓우선 성능좋은 개인용 컴퓨터가 필수적. 뭐니뭐니 해도 증권투자는 ‘정보가 돈’이기 때문이다. 선물이나 옵션매매를 하는 투자자라면 인터넷 전용회선을 장만해 단 1,2초라도 아끼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인터넷이나 PC통신에 접속할 수 있는 통신망에 가입한 뒤 거래하려는 증권사의 사이버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깔아야 한다.
대개 증권사 객장에 가서 사이버거래 계약서를 작성하면 프로그램이 담겨있는 디스켓이나 CD를 받을 수 있다.
신한증권은 이것도 귀찮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담 방문직원을 배치해 계좌개설, 프로그램 설치, 사용법 설명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이게 장점〓주식거래 수수료가 싸다. 일반적인 경우 수수료는 살때 매수대금의 0.5%, 팔때 매도대금의 0.8%(거래세 0.3% 포함). 그러나 세종 신흥 동부 유화 한양 신한 교보 한화 등의 증권사는 사이버거래 때는 수수료를 절반만 받고 있다. 단기매매를 즐기는 투자자는 특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풍부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증권사 직원을 통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주문을 낼 수 있으며 일정폭 이상 손실이나 이익이 나면 자동으로 매매주문이 나가는 프로그램도 일부 있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는 절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자신도 모르는 새 주식이 거래되거나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내몸에 맞는 증권사를 골라라〓사이버거래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속도가 빠르면 제공되는 정보가 빈약하고, 사용하기 편하면 수수료가 비쌀 수 있는 등 증권사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중앙대 장경천교수(경영학)는 인터넷 증권거래를 하고있는 23개 국내 증권사의 사이버거래 서비스를 △속도 △비용 △편리성 △증권관련정보 △고객지원 등의 기준에 따라 각각 평가해 인터넷(www.stockpia.com)에 소개했다.
종합성적은 대신 삼성 교보 LG 신흥 쌍용 동부 한빛 세종 대우증권의 순. 그렇지만 사이버거래 파트너를 고를 때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이 무엇인지에 따라 선정하는게 좋다.
장교수의 평가결과 매매속도에서는 건설 대유 세종 신한 유화 일은 한양 한진 현물주식 및 선물옵션 정보에서는 LG 대신 부국 신흥 한빛 한화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편리성 면에서는 다양한 고객측의 기능적 편의를 고려한 교보가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며 고객지원 서비스에서는 투자자들의 성향분석을 추가한 삼성증권이 최고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ITS평가」어떻게 했나▼
국내 23개 증권사에 대한 중앙대 장경천교수팀의 인터넷 트레이딩시스템(ITS) 평가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전문 신용평가기관들이 쓰는 ‘델파이(Delphi)기법’을 응용했다.
또 각 항목별로 수십개의 체크리스트를 마련,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상의 외국 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를 기준으로 매긴 점수는 3명의 인터넷 트레이딩 전문가에 의뢰, 교차검증을 거쳐 최종수치를 냈다.
장교수는 석달마다 한번씩 인터넷을 통해 ITS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