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밀레니엄행사 「경쟁」 예산낭비 우려

  • 입력 1999년 4월 7일 20시 50분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일과성 밀레니엄 기념행사를 추진해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현재 각 시도와 시군구가 추진중인 밀레니엄 기념행사는 모두 1백9건(총예산 9백10억원)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65건은 행사내용이 중복된다는 것이다.

민속 및 문화축제의 경우 같은 광역자치단체 안에서도 기초단체별로 비슷한 행사를 추진해 △서울 3건 △부산 5건 △광주 3건 △대전 3건 △충남 8건 △전남 5건 등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부산 대전 충남 전남 등 8개 지자체는 2000년 1월1일 0시를 기해 타종행사를 추진중이며 이를 위해 ‘천년대종’ ‘평화의 종’ ‘시민의 종’ 등을 제작하는데 적지 않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타임캡슐 매설행사도 부산 대전 충북 제주 등에서 비슷한 형식으로 준비중이다. 해맞이 행사도 11개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일부 지자체는 밀레니엄 베이비 축하행사, 레이저 및 무지개쇼 등 일과성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7일 열린 16개 시도 부시장 및 부지사 회의에서 전시성 밀레니엄 행사를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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