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도 「브랜드」시대…품질·맛으로 승부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42분


쌀을 단순히 정부미와 일반미로 구분하던 시대는 갔다. 이젠 쌀도 ‘브랜드’시대. 쌀시장이 개방되면서 품질과 맛이 향상된 다양한 쌀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에 나와 있는 쌀 종류는 80여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브랜드쌀〓브랜드쌀은 크게 두가지. 지역특색을 살린 ‘지역특색미’와 품질인증을 받은 ‘인증미’가 있다.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임금님표 이천쌀, 농약을 쓰지 않은 메뚜기쌀 등이 지역특색미이며 국립농산물 검사소가 출하과정을 책임지고 보증한 계화간척지쌀, 철원오대쌀 등이 인증미다.

최근에 출시된 ‘활성탄쌀’은 논에 활성탄을 살포하고 목초액을 뿌려 벼를 강하게 키우는 활성탄 농법을 이용해 재배한 쌀이다. 경북 문경시 특산품으로 갤러리아백화점에서 10㎏에 2만9천9백원에 판매중.

경북 영덕군은 집단재배에 성공한 ‘키토산 농법’을 활용해 재배한 ‘키토산칠보미’를 선보였다. ‘키토산 농법’은 게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액을 논에 살포하는 농법. 10㎏에 2만7천∼2만8천원선.

‘쌀눈백미’는 특허를 받은 도정기술을 이용해 쌀눈을 함유한 채로 도정한 쌀이다. 4㎏에 1만2천∼1만3천원선.

색깔을 지닌 ‘컬러쌀’에는 흑미(黑米)와 붉은색이 도는 자광미, 흑향미 등이 있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좋다는 흑미는 1㎏에 3천4백50원. 흑미에 향을 더한 흑향미는 8백g에 6천5백원에 판다.

‘오리쌀’은 논에 청둥오리를 풀어 각종 해충을 잡아먹게 하면서 재배한 쌀. 5㎏에 1만6천∼1만7천원이다.

‘꿈의 쌀’은 일본에서 개발한 ‘환상’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해 만든 쌀로 옥천에서 생산된다. 7㎏에 2만2천∼2만3천원선.

‘메뚜기쌀’은 경남 산청농협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쌀이다. 농약을 쓰지 않아 메뚜기가 많은 논에서 재배된 쌀이라는 의미. 10㎏에 2만1천∼2만2천원.

이밖에 일본의 히도메보리 종자를 도입해 생산한 △‘한눈에 반한 쌀’(3㎏ 1만1천∼1만2천원)과 △‘철원오대특미’(20㎏ 4만6천∼4만7천원)△용궁진상미(20㎏ 4만4천∼4만5천원)등이 나와 있다.

▽좋은 쌀 고르고 보관하는 법〓일반적으로 좋은 쌀은 윤기가 나고 반투명의 백색을 띤다. 향기가 있으면 더욱 좋다. 낱알이 약간 둥글고 쌀알의 중심부나 겉면에 백색 부분이 없고 들어보면 묵직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쌀은 베란다나 공기가 잘 통하는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묵은 쌀은 밥을 하기전 식초에 잠깐 담궈두면 냄새가 없어진다. 쌀통에 마늘을 넣어두면 쌀벌레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고 사과를 넣어두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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