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살고있는 이들 가운데는 임정에서 내무총장을 역임한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선생의 외손자인 필립안 커디(44), 외무총장을 지낸 광사 김규식(光史 金奎植)선생의 아들인 김진세(金鎭世·70·미국 텍사스거주)씨 등이 포함돼 있다.
임정 국무령을 지낸 홍진(洪震)선생의 손자인 홍석주씨(70·미국 캘리포니아 거주)는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꿋꿋이 앞장섰던 부친의 고귀한 뜻을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한다”며 “고인들의 뜻을 받들어 전 국민이 하나가 돼 하루빨리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커디는 도산선생과 함께 신민회를 조직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무장독립운동을 주도하다 1920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둔 안태국(安泰國)선생의 장례식 사진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중국 상하이의 만국공묘에서 치러진 장례식 사진에는 도산선생을 비롯, 다수의 임정요인들의 생전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교문화연구소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커디는 “이 사진을 비롯해 외조부의 유품 50여점을 도산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