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농협간부는 서울지검 동부지청이 10일 알선수재혐의로 구속한 농협 석촌동지점 박영주과장(52).
박씨는 95년 2월 모건설회사에 1억7천만원을 대출해주고 사례비 1천6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연봉 4천여만원을 받는 박씨가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닌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농협 명일동지점 대출과장으로 근무하던 97년 5월 7천만원을 주고 벤츠를 구입해 타고 다녔다.
박씨는 특히 최근 검찰이 농협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자 벤츠 승용차를 명일동지점 지하차고에 덮개를 씌워 주차시켜 놓고 출퇴근 때는 마티즈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승용차 구입 경위에 대해 박씨는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과 평소 모은 돈으로 벤츠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날 대출 사례비 명목으로 2천4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농협중앙회 여신담당 상무양승기(梁承基)씨를구속했다.
양씨는 농협중앙회 산하 서울 용산전자상가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95년 10월 ㈜근형주택에 5억원을 대출해 주고 사례비 1천만원을 받는 등 3개 기업으로부터 대출사례비 명목으로 2천4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현두·정위용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