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동아미술제]문인화부문 수상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46분


★동아미술제 문인화 대상 최낙삼씨★

“문인화하면 대개 매화 난초 대나무 국화, 즉 사군자를 떠올리지만 사군자말고 다른 소재도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동물을 새롭게 묘사하는 그림을 많이 그려왔습니다.”

문인화부문 대상을 받은 최낙삼씨의 ‘가을의 소리’는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살찐 고양이가 나무 위에 앉아 졸고 있는 그림. 옆에는 곶감이 말려지고 있다.

“푸근한 농촌 가을 풍경을 통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렸습니다.”

그는 특히 고양이를 많이 그렸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멸치를 그릇에 담아 놓고 고양이를 유인해 동작을 스케치하기도 했다.

문구점을 운영하며 낮에 일하고 작업활동은 주로 밤에 한다.

“물건을 사러 온 학생들의 웃는 얼굴이나 진열대에 놓인 상품 등 일상적인 소재들을 통해 나만의 표현양식을 찾아보고 싶어요.”

★동아미술상 문인화 「만고청절」★

‘만고청절’로 문인화부문 동아미술상을 받은 강종원씨는 20년 가까이 주로 대나무를 그려왔다.

한국화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의 화풍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모임인 연진회에서 지난 80년 1년간 공부했다. 이 때 다른 사람의 대나무작품이 자신의 작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고 대가들의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기법을 연구하고 홀로 익혔다. 이번 작품에서는 폭풍우가 막 지나간 뒤 대나무의 흔들림과 그 잎새를 뚫고 들어 오는 햇빛, 움직임과 멈춤이 교차하는 순간을 표현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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