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 신드롬]직관-감성 갖춘「타고난 배우」

  • 입력 1999년 4월 12일 19시 51분


심은하의 연기는 TV와 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사실주의 연기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영화가 사실적 연기를 요구하지만 60년대 한국 영화를 90년대 관객이 본다면 부자연스럽기 마련이다. 요즘 많은 한국영화는 연기 스타일에 있어 지극히 일상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움과 인물의 심리적 갈등이 섬세하게 전달되는 것을 요구한다. 심은하는 사실적인 연기에 요구되는 많은 자질을 갖고 있는 배우다. 꾸미거나 과장되지 않은 화술, 상대방 연기자의 대사나 주어진 환경에 대한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반응, 감성적인 섬세함, 심리적 갈등의 집약된 표현 등이 뛰어난 편이다. 또 감정적, 신체적 자질을 최대로 끌어올려서 표현하는 집중력도 지니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옆 동물원’은 작품과 심은하의 자질이 부합되면서 그의 위치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그의 직관적, 감성적, 충동적, 본능적인 자질이 주는 매력이 이제 의식적, 창의적인 연기자로서의 폭넓은 연기로 전이되는 것을 기대하고 싶다.

김수기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연기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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