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영화‘미술관옆 동물원’의 남자주인공)〓연기를 하지 않을 때 심은하는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현장적응력이 빠르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감정도 쉽게 잡는 것 같고. ‘미술관옆 동물원’에서는 연기인데도 정말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어떤 장면에서 뭘 해야 될지를 아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집중력 뛰어나 NG 열번나도 다시 눈물 줄줄 ▼
□정세호(SBS‘청춘의 덫’PD)〓연기자 심은하의 강점은 무엇보다 집중력이다. 열번 NG가 나서 열번을 다시 찍어도 그때마다 눈물을 줄줄 흘려 ‘수자원공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또 녹화를 앞두고는 극중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말도 안할 만큼 연기자로서의 자세도 훌륭하다. 가끔 신들린 무당처럼 감정을 뿜어낼 때는 앵글을 들여다보다 놀랄 정도다. 나이에 비해 원숙한 연기를 한다.
▼「주문형」탈피 변신 성공 ▼
□허진호(영화‘8월의 크리스마스’감독)〓여자주인공으로 심은하를 캐스팅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심은하 본인이 “어떻게 연기하라”는 주문형 연기를 주로 해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97년 9월부터 작업에 들어갔는데 자잘한 표정과 과장된 모습 등 TV형 연기의 습성이 노출돼 고민이 많았다. 중반이후로 넘어가면서 ‘감’을 잡았던 것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