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깃발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을 맞아 23명의 임정요인 후손들과 함께 8일 고국을 찾은 도산선생의 외손자인 필립안 커디(43)가 도산기념관에 기증하기 위해 가져온 것.
커디는 “이 깃발은 1913년 흥사단 창립당시 가족들이 생활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월세방에서 외할머니가 직접 재봉틀을 이용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얇은 천 조각들을 재봉틀 박음질로 연결시켜 만든 이 깃발은 가로 1백43㎝, 세로 78㎝로 윗부분에는 흥사단의 이념 중 하나인 ‘용감’을 상징하는 푸른색 바탕에 흥사단의 상징인 빨간색의 ‘기러기’표상이 그려져 있다.
커디는 이와 함께 외할머니인 이혜련(李惠鍊)여사가 직접 수를 놓아 만든 것으로 당시 흥사단의 작은 단기로 사용됐던 삼각형 모양의 깃발 진본 2점도 공개했다.
이 깃발은 가로 20㎝, 세로 46㎝의 옅은 노란색 헝겊의 윗부분에 흥사단의 영어약자인 ‘Y.K.A(Young Korean Academy)’와 아랫부분에 ‘興士團’이라는 글자가 노란색 실로 수놓아져 있다. 나머지 1점의 삼각형 깃발은 푸른색 실로 ‘KOREA’, 와 ‘大韓國’이라는 글자를 수놓아 만든 것이다.
이여사는 1969년 85세를 일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도산선생은 미국 망명생활중이던 1913년 5월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지 20여명과 함께 흥사단을 창립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