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중심의 자본주의 시대가 탈자본주의 시대로 이전하면서 지식이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원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토지 노동 자본 등의 전통적 생산요소보다 지식과 기술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왜 지식경영인가〓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요소 중 첨단기술 비중은 76년 11%에서 96년 22%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요국 국내총생산(GDP)중 50%가 지식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지식경제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90년대 중반부터 정부 기업 교육 공공부문 등을 연결하는 국가적 지식활용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윤순봉(尹淳奉)삼성경제연구소 이사는 “우리 정부도 올해 지식기반 확충을 국정과제로 채택했으나 종합적인 접근이 없어 ‘세계화정책’처럼 실패할 우려가 있다”며 “관주도의 캠페인 차원을 벗어나 정부 기업 개인이 지식경영을 체계화, 활용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식공유가 경쟁력 좌우〓지식경영이란 지식의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영전략. 크게 ‘브레인스토밍’ 등으로 개인지식을 조직지식으로 바꾸는 방식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지식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지식경영이 이뤄지지 않는 조직에서는 개인의 이직 휴직 사망에 따라 개인이 가진 지식도 사라진다.
지식경영의 초기단계에서는 개인지식의 축적을 토대로 조직의 지식기반을 넓히는 일이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지식경영 전략은 업종별로 다르다.
이건창(李建昶)성균관대교수는 “제조업의 경우 조직지식의 체계화와 함께 개인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분위기가 필수적이며 유통이나 금융업종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정보기술 활용이 지식경영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식국가 4단계 전략〓류상영(柳相榮)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상적인 지식국가의 조건으로 △디지털 국가신경망 △국가지식 혁신 시스템 △창조적 지식인 △지도자의 지혜와 리더십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 등을 꼽았다.
지식국가로 가는 첫단계는 지식흐름의 장애를 제거하는 것. 때문에 지식의 흐름을 막고 누수현상을 초래하는 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고 과도한 시장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제도의 확립과 지식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식의 유량(流量)을 확대하고 범국가적인 지식활용시스템을 가동, 선진국과의 지식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로는 지속적인 국가혁신으로 전략적 지식국가의 비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류연구원은 지적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