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원래 상상의 이야기로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면서 동시에 역사를 담아내는 독특한 장르다.
이 책은 그 독특함을 그림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상상 속의 이야기를 세밀화로 장면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 책을 읽는 아이가 마치 실제 세계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기에 더욱 더 역사적인 자료에 충실하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화는 유아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즐겨 읽히는 소재.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읽어야 할 때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어린이가 자칫하면 읽기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책을 읽기 전에 “이 세상에 하늘과 땅과 사람은 맨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내용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질문을 미리 던져 준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두번째 장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기 전에 “만약 네가 하늘나라 사람이라면 땅 위의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서 무엇을 가지고 올래?” 같은 질문을 던져주자.
이렇게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웅녀를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 구조를 짚어준다. 또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스무하루 동안 고통을 견디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곰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마음만 잘 다스린다면 우리도 무엇인들 못할까!
정태선(활동중심언어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