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벌번역 6개월 완성’류의 학원광고를 볼 때마다 외국인 동료들하고 웃습니다. 나도 그런 학원에서 한 번 배워보고 싶다고….”
특히 정부기관, 기업의 정책결정자들의 의식부재는 심각하다. “관공서의 경우 묘한 엘리트주의가 오역 양산에 한몫을 합니다. 모르면서도 전문번역가에게 물어보지 않아 틀린 번역이 그대로 나가는 경우를 적잖이 보거든요.”
최소한 전통문화 전담부서인 문화관광부에 만이라도 영어로 홍보자료를 쓰는 전문 카피라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것. 번역문 읽을 당사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정도 이해가 안된다. “도로표지판이든 사적지의 영문안내판이든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먼저 읽혀봐야죠. 그들이 읽지 못한다면 다시 만들어야해요.”
수잔은 번역을 하기 전에 기초조사를 먼저 하길 강조한다.
“조예가 깊은 외국인에게 처음부터 맡길 것인지, 국어 원문을 번역만 시킬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한글 원문중에 외국 독자의 한국에 대한 이해 정도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요.”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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