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파업]전동차 고장-지연운행 사고 잇따라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20일에도 전동차고장과 지연운행 사고가 잇따랐으나 노조의 파업으로 일주일째 보수점검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대형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 첫날인 19일 12건의 운행중단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20일에도 곳곳에서 운행 중이던 전동차가 멈춰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날 오전6시3분경 지하철2호선 성수역에서 전동차의 출입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에앞서 오전 5시55분경 4호선 선바위역에서는 전력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전동차가 17분 가량 멈췄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보수 점검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파업 전 하루 30∼40량에 대해 실시하던 월별 정비는 노조 기술지부가 태업에 돌입한 14일 이후 일주일째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흘에 한번씩 78개 항목에 대해 실시하던 일상점검도 운행이 끝난 차량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육안점검에 그치고 있다.

대체인력의 운전미숙도 문제다. 19일 오후 3호선 화정역에서 일어난 운행 중단 사고는 대체투입된 기관사가 비상제동 장치를 잘못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행하는데 필요한 기관사는 4백60명. 그러나 현재 확보된 인력은 3백여명이고 그나마 보통 3∼5년 이상 운전대를 놓은 전직 기관사들이 많다.

〈이기홍·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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