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비상수송대책본부는 19일 오후부터 승객들에게 정액권과 2,3구간 승차권을 판매하도록 지시했으나 왕십리역 등 일부 역에서는 여전히 대체인력의 업무미숙으로 전날처럼 1구간 승차권만 판매해 승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지하철공사측은 “시에서 지원나온 직원들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못해 2,3구간 승차권과 정액권의 발매를 중단했다”며 “당분간 1구간 승차권 외에는 판매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운행중단 사고가 일어난 역에서는 투입된 대체인력의 운전미숙까지 겹쳐 배차간격이 최고 27분까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파업으로 어수선한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대합실에서는 20일 낮 12시55분경 갑작스럽게 산통이 닥친 산모에게 때마침 역무지원을 나온 119구조대원들이 긴급조치를 취해 역무실에서 여아가 태어나기도.
출산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병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던 설은희씨(32·여)가 산통을 호소하자 119구조대원들이 들것을 이용, 역무실로 옮기고 무사히 출산토록 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출퇴근길에는 평소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던 시민의 상당수가 자가용을 몰고 나온데다 버스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시내 도로들이 늘어난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도로와 남태령고갯길 등은 오전 7시를 넘어서면서 평소보다 10% 가량 많은 차량이 몰렸다.
○…서울대에서 철야농성을 한 서울지하철 노조원 4천여명은 이날 오후 교내 노천극장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날 노조측은 오전에 정리집회를 갖고 각 차량기지와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공사 본사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방침을 바꿔 계속 서울대에 남아 농성을 벌이기로 해 경찰과 노조측간에 충돌은 없었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지하철 파업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현두·이명건기자〉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