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내가 한국을 떠나던 때만 해도 내 작품은 읽히질 않았다. (한국사회가) 새로운 것이나 다른 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고 문단도 황무지 같았다.”
―작품이 ‘난해하다’는 얘기가 항상 따라 붙는데….
“내 언어는 대단히 토속적이고 시적(詩的)이다. 어렵다는 평을 오히려 이해할 수 없다. 또 내가 다루는 (죽음이란) 주제도 아담 이래 인간에게 계속돼 온 것이 아닌가.”
―자신의 글을 ‘잡설(雜說)’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경전과 소설의 사잇글이라는 뜻이다. 경전은 중생들이 읽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중생들의 귀에 들어가는 글을 쓰려고 했다. 문학은 그 중 호소력있는 방법이다.”
―소설을 쓰는 게 아니란 말인가?
“‘깨닫게 하는 한 방법’으로서 글을 쓴다. 나는 문학하는 것이 아니라 법륜(法輪)을 굴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