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겨레아동문학선집」10권 출간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굴뚝새 굴뚝새//어머니―/문 열어놓아 주오, 들어오게/이불 안에/식전내―재워주지//어머니―/산에 가 얼어죽으면 어쩌우/박쪽에다/숯불 피워다 주지’(정지용, 북한 현대조선문학선집)

20년대부터 50년 한국전쟁 전까지의 동화와 동시들을 한데 모아 엮은 ‘겨레아동문학선집’이 나왔다. 남북으로 갈라진 뒤 처음이다.

이 선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5년 넘게 겨레아동문학연구회가 도서관과 신문 잡지들을 뒤져 찾은 것. 동화 1백28편, 동시 1백77편이 실렸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한국전쟁 이후 출판된 적이 없는 발굴작품. 특히 송영 이태준 박태원 김유정 안희남 최서해 정지용 권태응의 글 등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실려 있어 한국 아동문학사의 틈새를 메워줄 귀중한 선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대는 변했지만 어린이들의 맑은 심성을 그린 아동문학가들의 작품은 여전히 감동을 준다.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의 작품을 읽어보니 마치 탁한 공기와 시끄러운 소리에 시달리던 도시를 벗어나 깨끗한 자연이 살아 있는 시골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이오덕·아동문학가)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선집은 구수한 사투리와 입말 등이 살아 있는 정겨운 우리말의 곳간이다. ‘봉당(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흙바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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