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댄스 시어터 온의 ‘말들의 눈에는 피가…’.
무의식 속에 말(馬)을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 소년 알란. 여인과의 사랑으로 말을 배반했다는 자책감이 들자 자신과 말의 눈을 찌르고 만다.
원작은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 우리나라에서는 75년 실험극장 무대에 처음 올라 4개월동안 1만5천명이 관람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무대는 무용수가 스스로 대사를 말하면서 춤추도록 한 것이 특징. 무용언어로만 모든 상황진행을 설명하도록 고집하지 않았다. “관객이 극을 먼저 이해하고, 극의 내용에 따라가면서 무용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죠.” 안무자 홍승엽의 설명.
단순히 대사를 읊는 것만이 아니다. 후반부에서는 음악없이 대사 자체의 리듬에 따라 무용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댄스 시어터 온이 94년 창립 이후 계속 모색해온 기법으로, 이번 공연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것.
30일 오후7시반, 5월 1,2일 오후5시 공연.02―2272―2153 (공연기획 MCT)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