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도 맛!』「테이블세팅」강좌에 주부들 몰린다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5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지요. 생일파티나 어린이를 위한 모임을 준비할 때 깨질 것을 염려해 플라스틱 그릇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과감히 유리그릇으로 테이블세팅을 해보세요. 어려서부터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을 길러주고….”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조은정 식공간연구소(CFCI)에 모인 12명의 주부들은 테이블세팅 코디네이터 조은정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의 주제는 ‘어린이 파티 테이블세팅’.

여러가지 그릇과 재료로 식탁을 꾸미는 테이블세팅에 주부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을 겨냥한 그릇 전시회와 테이블세팅 강좌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테이블세팅과 요리법을 강의하는 CFCI의 조씨는 “예전에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신경을 썼으나 이제는 아름답고 편안하고 즐겁게 먹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그가 내세우는 테이블세팅의 원칙은 ‘청결하게 아름답게 먹기좋게’.

초등학생 아이를 둔 수강생 김정희주부는 “가족 대화의 장이자 아이 교육의 장인 식탁 ‘꾸미기’는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가족이 즐겁게 식사하도록 하기 위해 배우고있다”고말했다.청주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테이블세팅과 코디법’을 가르치고 있는 충북대 김운주교수(식품영양학)도 이곳 수강생이다.

프랑스 식기인 에르메스 수입사인 대원패리스는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연 ‘테이블세팅’강좌에 주부들이 몰리자 5월25일 오후2시 경북 경주의 힐튼호텔에서도 무료 강좌를 마련키로 했다.

그릇전시회에서도 테이블세팅이 중요시되고 있다. 주부들은 그릇 자체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그릇을 식탁에 올려놓았을 때의 아름다움을 미리 보려 하기 때문. 박여숙화랑이 운영하는 생활도자기업체 ‘우리그릇 麗(려)’는 28일∼5월5일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오아시스홀에서 여는 ‘봄그릇전’에 테이블세팅코디네이터 문인화씨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씨를 동원해 ‘식탁’을 꾸민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조은정의 테이블세팅 아이디어]

▽봄꽃〓식탁 중앙 장식물인 센터피스에 꽃을 놓아보자. 색깔과 향기가 은은한 꽃이 식욕을 돋운다. 위치는 앉아서 마주볼 수 있는 눈높이가 이상적.

▽다양함 속에 통일감을〓세트 대신 한두개씩 사 모은 그릇을 이용. 그릇 수저 또는 포크를 늘어놓은 뒤 장식이 요란하지 않은 유리잔들을 놓는다.

▽아침식사는 옹기그릇에〓우유나 시리얼 또는 죽 스프를 옹기에 담은 뒤 쟁반을 각자에게 놓아주면 간편하고 산뜻하다.

▽냅킨 사용〓냅킨이 분위기를 내는데는 그만이다. 종이냅킨은 캐주얼한 분위기에 어울린다. 레스토랑에서 천 냅킨이 부담스러워 종이냅킨을 찾는다면 천냅킨이 더럽다고 말하고 있는 것. 집에서도 과감히 천냅킨을 사용해 보자.

▽조명은 은은하게〓머리 위에서 형광등 불빛이 비치면 아내의 얼굴이 가장 밉게 보인다. 조명은 약간 어두워야 음식도 맛있어 보인다. 센터피스에 촛불을 놓는 것도 방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