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윤범모교수 『나혜석그림 상당수 진위가려야』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32분


“나혜석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나부(裸婦)’는 그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진위를 가려야 한다.”

한국근대미술사학회장인 윤범모교수(경원대)가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의 현존 작품들에 대한 진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윤교수는 27일 오전 나혜석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가 마련한 ‘나혜석 바로알기 제1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경기 수원시 경기문화예술회관)

윤교수는 “‘나부’는 일본 화가 구메 게이치로의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작가는 습작을 위해 남의 작품을 모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모사품에는 서명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모사품인 ‘나부’에 나혜석의 서명이 있는데 이는 제3자가 나혜석의 유명세를 빌리기 위해 가짜 그림을 그린 후 서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혜석의 작품 60점 중 상당수는 작품 소장 및 구입내력 등이 불확실한 점등에 비추어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것. 따라서 나혜석 연구는 작품의 진위여부부터 판명한 다음에야 가능하다는 게 윤교수의 주장이다. 윤교수는 최근 발굴한 나혜석의 소묘작품 10점(1919년 매일신보 연재)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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