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벤처기업 넥슨의 직원들은 요즘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96년4월 개발한 세계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초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게임.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국내 상용서비스의 인기를 몰아 97년 ‘NEXUS’라는 이름의 영문판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바람의 나라는 이후 가만히 앉아서 한달에 3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못지 않은 인터넷PC방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아 매월 2억원씩 굴러들어온다.
지난해 성적은 매출 18억원에 순이익 3억원. 올해목표는 매출 50억원, 순이익 5억원의 알짜기업이다.
이달말에는 미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바람의 나라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프랑스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불어판 번역을 끝냈으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넥슨측은 여세를 몰아 올해안에 독일과 일본 등에도 진출할 계획. 일본어 번역작업은 이미 70%이상 진척됐다.
바람의 나라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고구려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했다. 지명과 관직명, 생활도구 등 모든 용어를 우리말로 사용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고구려 문화를 접하게 된 것.
미국에서는 바람의 나라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의 인터넷사이트가 생겼을 정도. 고구려라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이들 파란눈의 외국인이 유리왕에 관한 영시를 지어 콘테스트를 열기도 하고 게임에 나오는 고구려 지도가 실제와 얼마나 비슷한지 따지기도 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