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는 95년 동영상압축기술인 MPEG(Motion Pictures Experts Group)이 개발되면서 등장한 디지털음악파일의 한 형태. CD에 버금가는 음질의 노래를 통신으로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고 값도 싸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PC통신상에서 MP3 서비스를 하는 정보사업자는 골든넷과 희성미디어 등 20여개 곳. 골든넷의 경우 한달에 다운로드횟수가 3만∼4만건에 이른다.
이처럼 MP3가 급속히 대중화되자 여기서 발생하는 수입을 둘러싸고 작곡작사가들의 저작권을 위탁관리하는 음악저작권협회, 매니저들의 단체인 연예제작자협회, 연주자 단체인 레코딩뮤지션협회가 저마다 저작권을 요구중이다.
네티즌이 한 곡 다운받을 때마다 비용은 1천원. 이중 망사업자인 유니텔이 50%, 저작권협회가 11%, 연예제작자협회가 25%, 정보사업자가 14%를 가져가고 있다.
그런데 갈등의 초점은 업로딩비. 이는 노래를 MP3에 올리며 받는 돈으로 현재 저작권협회가 11%의 몫외에 별도로 정보사업자로부터 곡당 1천여원씩 받고 있다. 이를 제작자협회측이 자신들의 몫이라고 나선 것.
제작자협회는 타협이 되지 않자 아예 독자적인 MP3서비스를 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MP3에서 자신들의 몫을 요구하던 연주자측은 저작권 관련단체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달말 골든넷과 희성미디어 등 주요 MP3 정보사업자들을 저작권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같은 갈등은 인식차이에서 온 것. 제작가협회는 MP3를 노래의 새로운 유통 경로, 저작권협회는 기존 CD와는 다른 새로운 ‘음반’으로 저마다 달리 해석해 제몫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